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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병원이었던 한여사의 타이치 성공기
걸어다니는 병원이었던 한여사의 타이치 성공기
작성자 songry
조회수 2113 등록일 2013.02.27

케이스로 보는 실버타이치

 

“걸어다니는 병원이었던 한여사의 타이치 성공기”

 

54세의 한여사는 별명이 “걸어다니는 병원”이었다. 너무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남편이 눈뜨자마자 해주는 일은 그녀를 잠자리에서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다. 집에서 나갈 때도 남편이 부축해 주어야 했고, 복지관에 갈 때도 남편이 태워다주어야 가능했다. 집에서 100m이상 떨어진 곳은 혼자서 절대로 갈 수 없었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벌써 10년째 앓고 있는 관절염으로 무릎과 발목이 너무 아파서 10분 이상 서있기가 힘든 상태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보건소 프로그램으로 관절염을 위한 타이치 교실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늘 남편의 도움을 받는 것도 미안하고 자신의 처지가 너무 서글프기도 했던 한여사는 문득 보건소에서 하는 것이니 나처럼 아픈 사람도 할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날 남편과 함께 타이치 강습이 열리는 강당으로 들어갔다. 20명 좀 넘는 사람이 모여 있었는데 한여사처럼 걷기가 힘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구경이나 할 겸 교실 한구석에 있는 의자에 조용히 앉아있으면서 남편에게 10분만 있다가 집에 가자고 말하였다.

 

막상 운동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움직이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같았다. 더구나 앞에서 지도하는 강사가 힘든 사람은 앉아서 팔만으로 운동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용기를 얻은 한여사는 앉은 자세로 몇분 팔만 따라하다가 남편의 부축을 받고 일어서서 5분이나 10분쯤 발까지 함께 따라하고 힘들면 주저앉아 팔만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였다. 무릎을 굽히고 하는 운동이었지만 처음에 무릎을 굽힌다는 것은 생각할 수 도 없었다. 팔을 움직이는 것만도 힘들다고 생각될 때는 그나마 앉아서 쉬면서 생각만으로 동작들을 따라하였다. 천천히 팔과 손을 이용하여 숨을 쉬며 움직이다보니 이렇게 힘들지 않은 데도 운동이 될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힘들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얻어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보건소를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날 아침 한여사가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데 남편이 갑자기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도와주지 않았는데 한여사 혼자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한여사도 내가 어떻게 혼자 일어났을까를 의아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타이치를 시작한 지 10주가 지나던 시점이었다. 10주가 지나면서 한여사는 타이치 교실에서 50분을 꾸준히 서있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무릎은 아직 원하는 만큼 굽히는 것이 힘들었지만 50분 동안 서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12주가 되던 어느날 한여사는 운동교실에 있는 이제는 친구가 돼버린 동료들에게 오늘 아침 남편 없이 혼자 지하철을 탔다고 선언하여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타이치 교실에서 12주간 과정을 함께하며 동거 동락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정말 값진 선물이었다.

 

 실버타이치-타이치신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