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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로 관절염을 이긴 할머니
타이치로 관절염을 이긴 할머니
작성자 songry
조회수 1625 등록일 2013.02.27

                                              타이치로 관절염을 이긴 할머니

 

                                                                                            대한류마티스 건강전문학회 타이치 강사 박명자

 

나는 50세 후반이던 약 18년 전부터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에 다니며 관절염약을 먹었으나 점차 허리, 고관절, 무릎, 발목, 팔목, 손가락, 발가락까지 증상이 심해져서 점점 일어설 수가 없고 많은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1997년 악성 뇌종양(12mm)으로 대수술을 받고나니 눈과 귀의 신경까지 다쳐 어지럽고 균형을 못 잡아 거동이 어려웠다. 눈은 수술을 해서 좀 불편은 해도 볼 수 있었지만, 왼쪽 귀는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오른쪽만 보청기의 도움으로 약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보행에 많은 지장을 받아 지팡이 목발 등을 써도 남의 부축을 받아야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렇게 힘들던 시절, 기동에 도움이 될까 하여 2003년 4월 병원에서 무릎(양쪽) 인공관절 수술예약을 하고 기다리던 중, 대한 류마티스 건강전문학회에서 Dr. Paul Lam을 모시고 하는 관절염 타이치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담당교수님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이었는데, 등록되었으니 오라는 간곡한 권고에 못 이겨 무거운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하고 뒤늦게 도착하니 운동이 벌써 시작되고 있었다. 왔으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살살 일어서서 운동에 참여 했는데, 무릎에서 우두둑 하며 뼈 조각 소리가 나고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지, 3일째 되는 날 무릎이 나도 모르게 펴졌다. 그때부터 열심히 비디오를 보며 집에서도 혼자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7월쯤 지팡이 하나만으로 의지해서 살살 걸을 수가 있게 되었다.

나는 혼자서 걷게 된 이후부터 양로원과 복지관에 가서 나와 같은 처지의 노인들과 관절염 환자들에게 타이치 운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나 같은 할머니에게 운동교실을 허락하는 것을 꺼려하던 담당자들도 시간이 가면서 타이치가 노인들과 환자들에게 너무도 호응이 좋아 100명 이상씩 몰려들게 되자 오히려 운동교실을 1년 계약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하기까지 하였다. 내가 타이치를 가르치던 복지관에서 84세 되는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와서 처음에는 내 손을 잡고 일어나서 한발씩 떼며 타이치를 했는데 약 6개월 정도가 되니 휠체어는 물론 지팡이도 없이 타이치 교실이 열리는 3층에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계단을 오르내리게 되었다. 할머니는 나를 볼 때마다 ‘선생님 제가 자다가도 깜짝 놀라 내가 정말 걷는 것이 맞나 한답니다.’ 하면서 무척이나 기뻐하신다.

나는 지금도 74세의 나이로 보건소에서 관절염환자들에게 타이치를 가르친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통증도 줄고, 혼자 걸을 수 있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타이치를 지도할 때 마다 꼭 이야기한다. 정해진 기간의 교육이 끝나도 복지원장이나 보건소장에게 계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오랜 고통을 겪다가 이제 제 2의 직업으로 타이치 강사를 시작하여 노인들이 건강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보람과 감동을 느낄 때 마다 나에게 타이치를 알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위의 사례는 국제타이치협회 타이치 마스터인 박명자선생님이 자신의 경험을 쓴 글입니다. 이 내용은 Dr. Lam의 Tai Chi for arthritis newsletter에 게재되었습니다.